동물의집 요다 아빠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참 좋습니다.

강아지 요다를 옆에 두고 동물 관련 책을 읽을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요다라는 생명체와 뭔가 더 합일을 이루는 시간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산책할 때, 밥을 먹일 때, 쓰다듬으며 함께 잠자리에 들 때.

모두 요다와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동물 관련 책을 읽을 때도 그렇다는 게 좀 놀라웠습니다.

그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곁에 두고 사랑에 대한 책이나 시집을 읽을 때의 느낌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험을 내가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ㅎ)

'동물이 구원의 돌파구가 된 사례'.

이 책을 추천하며 작가 은유가 쓴 구절인데, 이 문장이 너무도 강렬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됐습니다.

요다 아빠가 요다에 대해서 느끼는 것과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죠.

유기견 출신 요다를 임시보호 하면서, 요다의 삶을 내가 구조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구조를 받은 것은

요다 아빠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너무도 흔한 경험이죠 ㅎㅎ

황윤 감독은 이렇게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어요.

"그들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동반자로 바라볼 때, 그때 마침내 현대인은 외로움에서 구원될 것이다."

눈물도 흔하고 화도 흔한 중년 갱년기를 겪고 있는 요다 아빠.

외롭다고 느끼고 화도 많아지고 있는데 ㅋㅋ 사실 요다가 다 치유하고 있다는 걸 불현듯 깨닿습니다.

요다는 잠만 자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일 매일 요다는 갱년기 요다 아빠를 치료하고 있죠.

나를 구원하러 온 순하고 고집센 강아지와 함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순간이 좋습니다.